2025년 4월 28일, 스페인과 포르투갈 전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는 유럽 전력 시스템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지역적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와 인프라 노후화 문제를 조명하며 전력 관련 산업과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출처: AP 통신
1. 정전의 원인: 아직 명확하지 않은 기술적 문제
- 2025년 4월 28일 정오경(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포르투갈 리스본 등 이베리아반도 대부분 지역과 프랑스 남서부 일부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스페인 전력망 운영사인 레드 일렉트리카(Red El는 정전 원인을 아직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몇 가지 가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기후 변화와 기온 변동: 포르투갈 전력회사 REN은 정전의 주요 원인으로 ‘유도된 대기 진동(induced atmospheric vibration)’이라는 드문 기상 현상을 지목했습니다. 이는 극심한 온도 변화로 고압 송전선에 비정상적인 진동이 발생해 전력망 동기화가 깨진 결과로 추정됩니다. 스페인은 최근 강풍, 폭우, 폭염 등 이상 기후로 인해 전력 케이블과 설비에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었습니다.
- 스페인-프랑스 전력망 연결 문제: 스페인 에너지 당국은 스페인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전력망 단절이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발표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프랑스 남서부 지역의 송전선 손상을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프랑스 전력망 운영사 RTE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 유럽 전력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 포르투갈 전력 공급업체 E-Redes는 이번 정전이 ‘유럽 전력 시스템의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베리아반도는 유럽 전력망(CESA 동기 그리드)과 상대적으로 고립된 구조로, 국경 간 전력 용량이 지역 생산량의 2%에 불과해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 사이버 공격 여부: 초기에는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안토니우 코스타는 “현재까지 사이버 공격의 징후는 없다”고 밝히며 이를 일축했습니다.
- 정확한 원인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스페인·포르투갈 당국이 조사 중이며, 최종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추가적인 추측은 자제하라는 당부가 있었습니다.
2. 현지 상황: 인프라 마비와 시민들의 혼란
- 이번 정전은 스페인 인구 4800만 명, 포르투갈 인구 1050만 명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국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습니다. 주요 도시인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리스본, 포르투 등은 교통, 통신, 수도, 금융 시스템이 전면 중단되며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 도로 교통: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도심은 극심한 교통 체증에 휩싸였습니다. 경찰이 주요 교차로에서 수신호로 교통을 통제했지만, 차량과 보행자가 뒤엉키며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 대중교통: 지하철과 기차 운행이 중단되며 승객들이 역 밖으로 대피하거나 차량 내에 갇히는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스페인 코르도바에서는 고속열차가 정차하며 승객들이 철로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 항공 교통: 리스본 공항 터미널이 폐쇄되고, 스페인 공항은 비상 발전기로 운영되며 항공편 운항이 대거 지연·취소되었습니다. 한 네덜란드 관광객은 “50분간 대기했지만 비행기를 한 대도 보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 통신: 이동통신망이 먹통이 되며 시민들이 외부와 연락이 끊겼습니다. 인터넷도 마비되며 소셜미디어를 통한 정보 공유마저 제한되었습니다.
- 금융: ATM과 전자 결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현금 인출을 위한 긴 줄이 생겼고, 일부 주유소와 상점은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 엘리베이터 사고: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들이 구조를 기다리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 의료 서비스: 병원과 긴급 서비스는 자체 발전기로 운영되었으나, 가정 내 의료 기기 의존도가 높은 환자들의 위험성이 커졌습니다.
- 사재기와 혼란: 마트와 상점에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발전기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 마드리드 시장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스-알메이다는 시민들에게 이동을 최소화하고 현 위치에 머물 것을 요청했으며, 스페인 교통부는 개인 차량 사용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3. 복구 현황: 절반 이상 복구, 완전 정상화는 시간 필요
- 스페인과 포르투갈 당국은 정전 발생 직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4월 29일 기준, 복구 진행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스페인: 레드 일렉트리카는 28일 오후 8시 35분(현지 시간) 기준으로 전력 용량의 35% 이상을 복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9일 오전에는 절반 이상의 전력이 복구되었으며, 마드리드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도 재개되었습니다. 그러나 전국적인 완전 복구에는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습니다.
- 포르투갈: 포르투갈 전력회사 REN은 전력망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 최대 일주일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스본과 포르투 일부 지역은 비교적 빠르게 복구되었으나, 북부와 남부 지역은 여전히 전력 공급이 불안정합니다.
- 프랑스 남서부: 영향을 받은 프랑스 남부 지역은 빠르게 전력을 복구하며 큰 피해는 면했습니다.복구 과정에서 ‘블랙 스타트(Black Start)’ 절차가 필요했는데, 이는 대규모 정전 후 그리드를 재가동하는 복잡한 과정입니다. 작은 디젤 발전기로 시작해 점차 대형 발전소를 부팅하는 방식으로, 그리드 불안정성으로 인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블랙 스타트가 최대 72시간 소요될 수 있다고 계획된 바 있습니다.
4. 향후 대책: 전력망 현대화와 기후 대응 강화
- 이번 정전 사태는 유럽 전력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성과 기후 변화에 따른 인프라 부담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따라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EU 차원에서 다음과 같은 대책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 전력망 현대화: 노후된 송전선과 변전소 설비를 교체하고,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도입해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이 제안되었습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EU의 전력망 상호연결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 이베리아반도의 고립성을 줄일 계획입니다.
- 기후 변화 대응: 스페인은 세계 평균보다 1.6배 빠르게 기온이 상승하며 가뭄, 홍수, 폭염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전력 케이블과 설비의 기후 적응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 재생에너지 확대와 안정화: 재생에너지의 주파수 안정화를 위한 외부 관성 제공 기술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도입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 비상 대응 체계 강화: 대규모 정전 시 신속한 복구를 위한 비상 발전소 운영 매뉴얼과 지역별 대응 계획을 수립할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 국제 협력: EU 집행위원회는 스페인·포르투갈 당국 및 유럽 송전 시스템 운영자 네트워크(ENTSO-E)와 협력해 정전 원인을 규명하고,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공동 대책을 마련 중입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은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 경험을 공유하며 복구 협력을 제안했습니다.
5. 글로벌 영향: 전력 ETF 강세와 산업 전망
- 스페인·포르투갈 정전 사태는 글로벌 전력 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였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와 현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력 ETF와 관련 종목의 강세로 이어졌습니다.
- 한국 시장 동향: 4월 29일 한국거래소에서 전력 테마 ETF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 KODEX AI전력핵심인프라 ETF: +6.28%
- HANARO 전력설비투자 ETF: +5.86%
- 구성 종목: LS ELECTRIC(+8.32%), LS(+5.08%), 효성중공업(+7.33%), 일진전기(+9.47%) 등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 글로벌 전력 테마 ETF도 매수세를 보이며 상승했습니다.
- SOL 미국AI전력인프라: +2.14%KIWOOM
- 글로벌전력 GRID 인프라: +1.22%TIGER
- 글로벌AI전력 인프라 액티브: +0.58%
- KODEX 미국 AI전력 핵심인프라: +0.71%
- 전력 산업 전망삼정KPMG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순전력 소비량은 2만 7047TWh로 1980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보급 확대로 전력 수요는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김효진 삼정KPMG 부대표는 “전력 인프라 공급자들이 현재 수요 급증의 혜택을 보고 있으며, 초격차 기술력과 미래 먹거리 선점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6. 스페인·포르투갈의 대규모 정전 사태는 현대 사회에서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습니다.
- 기후 변화와 기술적 문제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전력망 현대화, 재생에너지 확대, 그리고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부각시켰습니다. 동시에, 전력 산업과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었습니다.
- 앞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력 시스템의 회복력(Resilience)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해야 할 것입니다.
- 글로벌 투자자들은 전력 인프라의 구조적 변화와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전력 ETF와 관련 종목을 새로운 투자 기회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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