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이른 아침, 설렘을 안고 용산역에서 아내와 함께 KTX에 올랐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진 신록의 풍경을 보며 달걀을 까먹는 소소한 기쁨 속, 기차는 목포역에 닿았습니다. 짭짤한 바다 내음이 반기는 목포여객터미널에서 홍도행 뉴골드스타에 몸을 실었습니다. 배가 바다를 가르자 잔잔한 빗방울이 내렸습니다. 비 내리는 홍도는 신비로움을 더하며 저희를 맞이했습니다. 섬에 발을 디디니 거친 자연과 따뜻한 정이 어우러진 곳임을 느꼈습니다.등산로를 따라 걷다 만난 비에 젖은 풀잎 향기, 몽돌해변에서 발밑을 굴러가는 돌들의 노래가 마음을 어루만졌습니다. 저녁, 자연산 회와 쫄깃한 거북손은 홍도의 바다를 입안에 담은 듯했습니다. 비 내리는 창밖을 보며 따끈한 밥 한 술을 넘기니 첫날의 피로가 따뜻한 추억으로 녹아내렸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