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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의 신록 속, 전통과 창의의 불꽃을 피우는 김태운 도예가 겸 화가

K-Culture Nomad 2025. 5. 5. 12:45

신록이 짙게 물드는 5월 첫 주말, 문경찻사발축제 개막식을 찾았습니다.

강원도 원주 신림 출신으로 색채의 미술을 하면서 도예에 빠져들어 문경새재로 공간을 옮겨 중점요를 지키면서 전통과 현대미술을 접목하고 계신 김태운 선생님을 만나뵙기 위해서입니다. 선생님의 고향 후배인 처 외삼촌 내외가 동행해 주셨습니다.

도자기 굽는 김태운 선생님 자화상

문경새재의 고즈넉한 산자락 아래에서 한 장인의 손길이 전통 찻사발에 생명을 불어넣고, 캔버스 위에 선명한 색채로 자연의 숨결을 담아내고 계셨습니다. 도예가이자 화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수천점의 작품을 굽고 또 그리고 계셨고 이제는 후학을 위해 당신의 작품을 알아주는 지자체에서 자체 박물관을 만들어 주면 자신의 전 작품을 기증하실 생각을 하고 계셨습니다.

김태운 선생님(오른쪽)과 그의 고향 후배 처 외삼촌

문경의 맑은 계곡 물소리와 백두대간의 숲 내음을 벗 삼아, 김태운 선생님은 전통 도예의 맥을 잇는 동시에 화가로서의 감성으로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펼치고 계셨는데요. 오랫만에 고향 후배를 만나서인지 소년처럼 밝은 미소를 보여 주셨습니다.

전통의 뿌리, 문경 도예의 심장


문경은 백두대간의 품에서 양질의 사토(도자기 흙)와 맑은 물, 풍부한 땔감을 얻으며 오랜 세월 도자기의 고장으로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문경의 망댕이 가마는 1300℃의 뜨거운 불 속에서 투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찻사발을 빚어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가마 중 하나입니다. 김태운 선생님은 이 전통을 계승하며 문경 도예의 심장이라 불리는 중점요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중점요는 흙이 예술로 거듭나는 성스러운 공간입니다. 선생님은 전통 발물레를 돌리며 흙의 숨결을 느끼고, 망댕이 가마의 불을 다스리며 자연과 교감합니다. “흙은 살아있다”며, “그 숨결을 따라가다 보면 찻사발에 천년의 이야기가 담긴다”는 선생님의 말씀은 도예에 대한 깊은 철학을 보여줍니다.

이곳에서 빚어진 찻사발은 단순한 그릇을 넘어, 차를 마시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예술입니다.

화가의 감성, 선명한 색채로 물든 예술


김태운 선생님은 도예가로서의 명성뿐 아니라, 색상 선명한 그림을 다작한 화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화의 전통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선생님의 회화는 문경새재의 산수와 자연의 정취를 선명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색채로 담아냅니다.

붉은 노을, 짙푸른 숲, 황금빛 들판이 선생님의 붓끝에서 강렬한 생명력을 뿜어내며, 마치 정선의 겸재 화풍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합니다.

특히 선생님은 도예와 회화를 융합해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찻사발 표면에 산점투시 기법으로 문경의 산과 계곡을 그려 넣거나, 호방한 붓질로 자연의 운치를 담아냅니다.

이번 문경찻사발축제에서 선보인 개완 형태의 ‘우려나눔이’는 전통 찻사발의 형태에 선생님의 회화적 감성을 더해, 차를 우려내고 나누는 행위를 예술로 승화시켰습니다. “찻사발은 사람과 자연을 잇는 매개”라는 선생님의 철학이 작품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선생님의 회화 작업은 다작으로도 유명합니다. 중점요 작업실 벽을 채운 수묵화와 선명한 색채의 유화는 문경의 사계절을 다채롭게 담아냅니다.

한 방문객은 “김태운 선생님의 그림은 마치 문경새재의 바람을 캔버스에 가둔 듯하다”며 감탄했습니다. 선생님은 “색은 감정을 말한다”며, “문경의 자연이 주는 감동을 선명한 색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김태운 선생님께서는 배우 한효주가 한국전통의 한복을 가장 잘 소화하는 배우라고 극찬하시며 한복입은 한효주 작품을 여럿 보여주셨습니다.
김태운 선생님의 "젊은시절 현대 정주영 회장" 모습 작품

사람 냄새 나는 장인의 삶


김태운 선생님을 만나며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따뜻한 미소와 사람 냄새 나는 철학이었습니다. 작업실 한쪽에는 어린이들이 물레를 돌리며 만든 찻사발이 놓여 있고, 벽에는 선생님이 그린 그림들이 소박하게 걸려 있습니다. 선생님은 지역 아이들에게 도예와 회화를 가르치고, 문경을 찾는 이들에게 전통 다례를 소개하며 예술을 일상에 녹여내고 계십니다.

“도예는 기다림의 예술이고, 회화는 순간의 감정을 담는 작업이에요. 둘 다 사람을 기다리게 하고, 사람을 위로하죠.” 이 말씀을 하시며 선생님은 찻사발에 담긴 차 한 잔을 건네주셨습니다.

그 차 한 모금에는 문경의 자연, 선생님의 정성, 그리고 선명한 색채로 빛나는 예술혼이 담겨 있었습니다.

문경새재에서 만난 감동의 순간

흙이 형태를 갖추고, 불 속에서 예술로 태어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문경새재의 신록과 선생님의 작품이 하나가 되는 듯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김태운 선생님은 문경 도예의 전통을 지키고, 선명한 색채의 회화로 세계에 문경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꿈을 꾸고 계십니다. “문경 찻사발은 일본의 15대 심수관도 극찬한 ‘Only One’”이라며, 그 가치를 널리 전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도예와 회화를 통해 자연과 인간,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예술을 추구하는 선생님의 열정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문경새재에서 만난 김태운 선생님의 이야기는 단순한 도자기와 그림을 넘어, 느림의 미학과 나눔의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선생님의 찻사발과 선명한 색채의 그림은 문경의 자연과 어우러져 따뜻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문경을 찾는 이들에게, 김태운 선생님의 중점요를 방문해 그 예술혼을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신록의 5월, 문경새재에서 빛나는 김태운 선생님의 작품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물들일 것입니다.

문경찻사발축제


기간: 2025년 5월 3일 ~ 5월 11일

장소: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새재 도립공원 일원

문의: 문경관광진흥공단 문화사업팀 (054-571-7677)


문경찻사발축제  | 문화관광축제 | 대한민국 구석구석 축제

문경 전통찻사발과 실용적 생활자기, 그리고 기획다완까지 다양한 도자기 라인업으로 지속가능한 축제를 추구하고, 유명 사극촬영지인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전시와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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