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이른 아침, 설렘을 안고 용산역에서 아내와 함께 KTX에 올랐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진 신록의 풍경을 보며 달걀을 까먹는 소소한 기쁨 속, 기차는 목포역에 닿았습니다.





짭짤한 바다 내음이 반기는 목포여객터미널에서 홍도행 뉴골드스타에 몸을 실었습니다. 배가 바다를 가르자 잔잔한 빗방울이 내렸습니다.





비 내리는 홍도는 신비로움을 더하며 저희를 맞이했습니다. 섬에 발을 디디니 거친 자연과 따뜻한 정이 어우러진 곳임을 느꼈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걷다 만난 비에 젖은 풀잎 향기, 몽돌해변에서 발밑을 굴러가는 돌들의 노래가 마음을 어루만졌습니다.








저녁, 자연산 회와 쫄깃한 거북손은 홍도의 바다를 입안에 담은 듯했습니다. 비 내리는 창밖을 보며 따끈한 밥 한 술을 넘기니 첫날의 피로가 따뜻한 추억으로 녹아내렸습니다.



홍도는 거친 날씨 속에서도 마음을 포근히 감싸 안았습니다.
둘째 날, 홍도의 아침은 소라죽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쫄깃한 소라와 바다 내음이 담긴 죽 한 술이 몸과 마음을 깨웠습니다.





새벽 안개에 싸인 섬은 고요하면서도 설렘으로 반짝였습니다. 관광배에 올라 홍도 섬 일주를 시작하니 기암괴석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졌습니다.










‘홍도 33경’ 중 독립문바위는 석양과 어우러져 수채화 같았습니다.










어민이 건넨 싱싱한 회와 보양주는 바다의 선물이었습니다. 그의 거친 손과 따뜻한 미소는 홍도의 진짜 매력을 느끼게 했습니다.




홍도의 여운을 뒤로하고 흑산도로 향했습니다.






검푸른 신비를 띤 흑산도는 깊은 바다와 어우러져 장엄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섬에 첫발을 내디디니 짭짤한 바닷바람이 새로운 이야기를 속삭였습니다.
해산물 정식은 흑산도의 싱싱한 바다를 담아냈습니다.









버스로 섬 일주 투어에 나서니 옥색 바닷물과 기묘한 기암괴석이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정약전 선생의 생가는 마음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자산어보를 집필한 그의 열정은 섬의 고독과 학문의 깊이를 느끼게 했습니다. 최익현 선생의 흔적과 일곱 아들의 효심 이야기는 역사의 무게와 따뜻함을 더했습니다.



흑산도아가씨의 유래가 되었던 흑산도 초등 여학생들의 육영수 여사 초대
청와대 방문 일화는 미소를 자아냈습니다. 그 여학생들은 지금 일흔이 훌쩍 넘었다고 하네요 ^^



세계에서 두 번째로 경치 좋은 화장실에서 본 장도와 홍도의 전경은 숨이 멎을 듯했습니다. 바다와 하늘이 하나 된 풍경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여행의 마무리는 흑산도의 보물이었습니다. 홍어포, 후박나무, 미역, 다시마는 섬의 맛과 향을 집으로 가져가는 기쁨이었습니다.









지금은 아내와 함께 흑산도를 떠나 뉴돌핀호를 타고 목포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배가 파도를 가르며 나아가는 동안, 창밖으로 멀어지는 흑산도의 실루엣을 바라봅니다.

홍도와 흑산도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닙니다. 비와 바람 속 빛나는 자연, 섬사람들의 미소, 역사의 울림이 마음에 스며들었습니다.
바다의 속삭임과 수평선은 영원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언젠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새로운 이야기를 쌓고 싶습니다.


#홍도 #흑산도 #여행 #KTX #목포 #홍어 #후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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